나두 5월 31일 멘트에서는 우리 지금 각하가 먼저 생각났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CBS <시사자키> 5월 24일 오프닝멘트 

온 나라가 충격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사자키, 주일 진행을 맡은 저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 이제부터 본격화되겠죠? 평가가 시작된다면, 이 기준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거한 지도자가 과연 재임 시절에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그 여부를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매체에서 혹은 오프라인에서 자기를 비판했다고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혹은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 가 겁박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다음은, 약자에 대해 배려했는지도 짚어봐야 합니다. 이를테면, 종합부동산세, 또 부동산 규제 다 없애고 사교육을 번창 하게 하는 방식으로 있는 사람 우대하고 없이 사는 사람 박대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권력을 본인을 위해 사용했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정적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압박하고 망신주고 처벌했는지 심지어 정적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분향소마저 못 꾸리게 경찰력을 남용했는지 또 방송사 사장 같은 요직을 대선 때 고생했던 사람에게 선물로 하사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은, 자신을 존엄하게 대한 지도자가 설령 힘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똑같이 존엄하게 대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연 존엄한 대우를 받을만한 그런 지도자였는지는 요 며칠 동안 나타날 추모 행렬 또 열기와 정비례할 것입니다.

한편, 이런 의문도 듭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 즉 힘이 없어지는 그 때에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엄하게 예우 받는 지도자가 될지 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3년 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CBS <시사자키> 5월 31일 오프닝멘트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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